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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법 마스터 2편: 읽는 중 메모하고 질문하는 법
노워커 · 2026. 5. 10. 12:10목차

1편에서 책 읽기 전 준비 습관을 다뤘다면, 이번 2편에서는 책을 읽는 도중 어떻게 능동적으로 개입할 것인지를 살펴봅니다. 눈만 지나가는 수동적 읽기와, 생각하며 질문하는 능동적 읽기의 차이는 읽고 나서 기억에 남는 양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수동적 읽기 vs 능동적 읽기
수동적 읽기는 텍스트를 위에서 아래로 흘려보내는 방식입니다. 읽는 동안엔 이해한 것 같지만, 책을 덮고 나면 내용이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반면 능동적 읽기는 읽는 중간중간 "이 내용이 왜 중요한가?", "저자가 말하려는 핵심은 무엇인가?", "이것이 내 경험과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스스로 묻는 방식입니다.
인지심리학에서는 이 능동적 처리 과정을 '정교화(elaboration)'라고 부르며, 장기 기억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읽는 중 메모하는 법
1. 밑줄과 표시 — 기준을 정하라
밑줄을 칠 때 기준 없이 많이 긋는 것은 오히려 핵심을 흐립니다. 아래처럼 색깔이나 기호로 기준을 정해두면 나중에 복습할 때 훨씬 빠르게 핵심을 찾을 수 있습니다.
- ✏️ 밑줄: 핵심 주장이나 중요한 정보
- ⭕ 동그라미: 처음 보는 개념이나 단어
- ❓ 물음표: 이해가 안 되거나 더 알아보고 싶은 부분
- ⭐ 별표: 내 생각이나 경험과 연결되는 부분
2. 여백 메모 — 내 언어로 요약하라
페이지 여백에 짧은 메모를 남기세요.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내 말로 바꿔 쓰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한 문단을 읽고 "이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이라고 스스로 물어보고 여백에 적어보세요. 이 과정에서 이해가 안 된 부분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3. 포스트잇 활용
책에 직접 쓰기 어렵다면 포스트잇을 활용하세요. 책 소유자가 아닌 경우(도서관 책, 빌린 책)에 특히 유용합니다. 중요한 페이지마다 붙여두고, 나중에 포스트잇만 모아 읽으면 빠른 복습이 됩니다.
읽는 중 질문하는 법
저자에게 질문하기
책을 읽으며 저자와 대화하듯 질문을 던지세요.
- "이 주장의 근거는 충분한가?"
- "반대 입장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 "이 내용이 내 상황에도 해당되는가?"
특히 비소설·자기계발서를 읽을 때 저자의 주장을 무조건 수용하지 않고 비판적으로 읽는 태도가 독서의 깊이를 만듭니다.
예측하며 읽기
챕터 제목을 보고 "이 챕터에서는 어떤 내용이 나올 것 같다"고 예측한 뒤 읽으세요. 예측이 맞으면 기존 지식이 확인되고, 틀리면 새 정보가 더 선명하게 각인됩니다. 어느 쪽이든 집중력이 높아집니다.
읽기를 잠시 멈추고 되새기기
챕터 하나를 끝낼 때마다 책을 덮고 30초~1분 동안 방금 읽은 내용을 머릿속으로 떠올려보세요. 이 '인출 연습(retrieval practice)'은 읽기가 끝난 직후에 하는 가장 효과적인 기억 강화 방법입니다. 잘 떠오르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해당 부분을 다시 확인하세요.
독서 노트 vs 여백 메모, 어느 쪽이 나을까
둘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여백 메모는 즉각적이고 맥락이 살아 있지만 나중에 모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독서 노트는 정리된 기록이 남지만 읽는 흐름이 끊길 수 있습니다. 처음엔 여백 메모로 시작하고, 챕터가 끝날 때마다 핵심 내용을 노트에 3줄 이내로 옮기는 '혼합 방식'을 권장합니다.
마무리
책 읽는 중에 메모하고 질문하는 것이 처음엔 낯설고 귀찮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습관이 자리 잡히면 같은 시간에 훨씬 더 많은 것을 흡수하게 됩니다. 오늘 읽을 책에 연필 하나를 곁에 두고, 중요하다고 느끼는 문장에 밑줄 하나부터 시작해보세요.
다음 편에서는 '읽은 후 내 것으로 만드는 정리법'을 다루겠습니다.